다시 라디오 디제이 자리에 앉습니다.
따져보니 2005년 10월 이후 2년 반만이군요.
(아랫글에 '확인'하려 했단 게 그거였어요.
드림온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의 글)
하... 다시 일을 저지르는 기분이네요.^^
매일밤 '꼼짝마라'로 얽매이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도 없진 않았지만 ㅎㅎ
그보단 좋은 시간대에 좋은 음악으로
매일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다는 행운을 놓칠 순 없다...는 생각이 더 강했기에
결심했습니다.
참 라디오란, 오묘한 마력이 있어서
그만두고 나면 어느새 슬금슬금 마음 저 깊은 곳을 살살 긁는단 말예요.
ㅎㅎ
기구한 운명입니다. 묘한 디제이 살.
결국 방송 3사, 네 개의 주파수를 순례하게 되는군요.
최근의 방송경향과는 조금 달리
이른바 '본격음악프로'를 만들자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에요.
글쎄, '본격음악프로'가 뭔지 저도 가물가물하지만^^
새로운 변화의 물꼬가 될 수 있다면 그렇게 쓰이는 것도 영광이지요.
부담없이 좋은 음악과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하는 역할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첫방송은 2월 11일이에요.
방송국의 정식개편은 3월초라,
아마 그때까지 워밍업을 하는 셈이 되겠죠.
프로그램 이름 기타 등등도 차차 변화의 여지가 남아있구요.
기대가 됩니다.
마이크 앞에 앉아 ON AIR 사인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그때 거기서 만나요.
p. s.
하하가 워낙 독창적으로 디제이를 잘해서
도리어 부담이 없는 거 같애요.
비교불가, 대체불가의 스타일이었으니.^^
저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자,
방송면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친구가
잘 다녀오길 기원합니다.
p. s.
더불어, 혹은 공교롭게도
TV <음악공간>에선 아마 손을 떼게 될 듯.
2월 16일이 마지막 녹화가 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원한 스타일의 방송을 결국 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TV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는 걸로 만족해야죠.
저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 고마운 음악공간식구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p. s.
또 새해군요. 설날 떡국 많~이 드시고,
다들 2 kg씩 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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