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벌써 학기가 시작되는 바람에
아침에 공항으로 가 동거인^^을 떠나보내고 돌아왔어요.
짧지만 출퇴근 같은 것도 없이 쭉 붙어있었던 진한(^^오해없길) 신혼생활이었던지라
혼자 눈 내리는 창밖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휑하군요.
집 현관에 남아 저를 맞이한 그이의 부츠는
왜 또 그리 쓸쓸하게 누워 있던지.
마음을 추스리고
올해엔 무엇을 할까 궁리해봅니다.
먼저 봄까진 책 쓰는 일에 전념해야겠어요.
한 2년간 머릿 속에서 주물럭거리던 이야기인데
잘 써질지 모르겠네요.
그저 휙 쓰면 될 것을
노트북이라도 하나 장만해서 어디론가 떠나야 하지 않을까
꾀를 부리는 중입니다.
모르죠 혹 낯선 곳에 숨어 쓰기 시작하면
적당히 낯선 좋은 문장이 고개를 내밀지.
눈이 많이 오니
미끄러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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