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온지 열이틀 정도 됐네요.
책상에 코 박고 글쓰려는 기개로 왔는데
(뭐 솔직히 호락호락 그리 되리라 믿지는 않았지만)
진전은 더디고 주로 돌아다니고 있어요.
좀 오래 머물다보니 그간 도쿄에 왔을 때 놓쳤던
재미있는 곳들이 속속 눈에 들어오는군요.
여행과 생활의 중간 쯤 되는 체류입니다.
자그마한 기타를 하나 들고 왔는데
(이름 자체가 'The Backpacker Guitar-배낭여행자용 기타'인 귀여운 녀석이에요)
덕분에 틈틈이 곡들도 다듬고 있어요.
작아서 배음도 없고 음량도 미미한 기타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얼마나 큰 기댈 곳이 되는지.
이렇게 먼 곳에 혼자 떨어져 있으니
음악이란 것, 악기라는 것에 대한 생각도
새삼 애틋해지나봐요.
내일부턴 조금 더 박차를 가해볼까 해요.
적닷에 연재라도 해야 글이 잘 써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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