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 일본방문이군요.
이번엔 한달간 머물 예정이에요.
목표(라는 게 있다면)는 무언갈 쓴다! 인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한국어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 내면의 한국어를 다듬어
오래 미뤄왔던 이야기를 피워낸다라는,
일견 희한한 포부를 갖고 오긴 왔는데,
지나다보니 이곳 아카사카엔
한국수퍼, 한국횟집, 심지어 한국식 중국집까지 있네요.
어쨌든 한달 후 쯤 서울로 돌아갑니다.
무언가 들고 갈 수 있음 좋겠어요.
모두들 황망한 시간을 보내고
텅 빈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지금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했던 것은
아직도 제가 느끼는 이 복잡한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더 시간이 지나야
흔들린 강물의 흙먼지가 가라앉고
그 바닥을 고요히 응시할 수 있지 않을지.
더워지는 유월
땀흘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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