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덥고 습하네요.
건조하기 짝이 없던 몽골 날씨가
문득 그립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곡을 만들고 연주했어요.
몽골 전통 음악 연주자들과의 소통도 좋았고
생각보다 너무 생산적인 시간을 만든 듯. ㅎ
내처 놀려고 했건만.
엠티 비슷한 창작웍샵을 떠났던
몽골 안의 비경, 흡수골이라는 곳에서
동명의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고 공연까지 했는데
여러분이 들으실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단 녹음 파일을 가져오긴 했으나
믹스 후 발표를 하게 될 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몽골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또 가고 싶어질 것 같다...
는 강력한 느낌.
몽골로 떠나던 날 무도 가요제 방송이 됐고
한 달 여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네요.
두 곡이 조금 다른 느낌이라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말하는 대로의 진지함... 혹은 진정성
압구정 날라리의 유쾌함... 혹은 천진함
같은 것이 공감을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반갑고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재석이형을 어떻게든 꼬드겨서 말하는 대로를 끌어낸 저도 기특하고 ㅎㅎ
저를 어떻게든 구슬려서 압구정 날라리를 완성케한 재석이형도 놀랍죠. ㅎㅎ
피서지 어느 광란의 유흥시간
압구정 날라리가 울려퍼지길
혼자 가슴 아프게 잠자리에 들기 전
말하는 대로가 위로가 되길
기원합니다.
무도 이번 가요제 기획은 이제까지 제가 출연한 어떤 티비 프로그램보다 음악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 어느 프로에서 몇 주 간 노래를 짓고 대화를 통해 수정하고 녹음하고 공연하는
음악활동의 풀코스를 이토록 애정있는 시선으로 담을 수 있겠습니까.
재미와 더불어.
무도빠로서 오래도록 잊지 못할 체험이었어요.
빠... 라고 하면
제가 TV에서 활동하는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존경해 마지 않는
김병욱 감독님 빠이기도 한데요.
놀랍게도
올 봄 하이킥3에 어떻게든 함께 해보자는 말씀을 듣고
앞뒤 안 보고(조금 고민은 했지만^^)
함께 하게 됐습니다.
하이킥3에선 음악감독이자(타이틀이나 엔딩 곡 등 노래 몇 곡을 쓴다는 의미예요.)
극 전체의 나레이터예요.
김병욱 감독님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목소리만 나오긴 좀 뭐하니
1주일에 한번 정도 아주 잠깐 등장할 듯.
해서 '연기자 변신'이런 건 아니구요. ㅎ
묘한 중간자적인 역할이 될 것 같아요.
체홉이나 레이먼드 카버 같은 작가에게서보다
혹은 우디 앨런의 코미디에서보다
때로 김병욱 감독님의 인간에 대한 저릿한 통찰에 더 많은 감동을 받는 팬으로서
이렇게 어떤 방식으로든 그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자 기쁨일 뿐입니다.
역할... 을 굳이 말한다면
우울한 항문외과 의사예요. ㅎㅎ
대박이죠.
여튼 요즘 타이틀송과 엔딩송을 열심히 생각중입니다.
극 전체의 이미지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곡들이니 만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궁리하고 있어요.
책임감도 무겁고 고민도 많이 되네요.
극이 진행되다 보면
중간의 러브테마나 재미있는 노래 등등도
만들게 될 거예요.
9월 19일 첫방이니
기대해 주시길.
그 밖에 또... 무슨 뉴스가 있을까...
아, 2년만에 GMF 올해도 나가게 됐어요.
역시 오래 전부터 이야기 되던 일이라...
제가 알기론 둘째날 마지막 쯤에 출연할 거예요.
예매에 참고 하시길.^^
이틀 다 보시는 게 가장 좋겠지만.
2년전 공연은 무대에서 보는 제가 '장관이다...'라고 느꼈던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달빛 아래 춤추는 관중의 파도가 압권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수능 100일이 휙 지나가버렸는데,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중고생팬들을 감안할 때^^
격려 메시지를 안 드릴 수가.
거의 10년에 걸쳐 수능 전후에 제가 남긴 메시지들을
쭉 참고하셔도 좋겠지만 ㅎ
어쨌든
긴 고생길 이제 아주 짧은 구간이 남았는데,
그게 마라톤으로 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깔딱고개인지라
무리하지 말고 끝까지
여태까지 해오던 만큼만 잘 조절하면
그 누구보다도 알찬 결과가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 화이팅!
아자아자!
오랜만의 글이라
주저리주저리 수다가 길었네요.
그럼 저는 또 무언가를 하러
잠수(?)
p. s.
한두가지 빠진 뉴스가 있는데,
그건 또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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