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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eatles <LOVE>
Anthology 시리즈에서
우리는 비틀즈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앨범에 실리지 않았던 수많은 테이크를 들었다.
심지어 폴 매카트니가 가사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Yesterday를 기타 한대 들고 조지 해리슨에게 불러주는 장면까지.

힘들게 찾아간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애비로드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던
전세계의 수많은 비틀매니아들에게
그것은 짜릿하고 두근거리는 체험이었다.
(비틀매니아가 아닌 이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집벽으로 비쳤겠지만)

Let it be...naked 역시
얄궂은 운명을 겪은 앨범의 온전한 모습을 보인다는 목표 아래
필 스펙터가 덧칠 했던 모든 효과음과 오케스트라를 긁어낸다.
남은 것은 네 명의 리버풀 청년들의 여전히 단순한 밴드 사운드였다.

그리고 이 앨범이 나왔다.
비틀즈의 프로듀서 조지 마틴과 그의 아들이
비틀즈의 모든 멀티트랙을 탈탈 털어 바닥에 쏟아놓고 새로운 퍼즐을 만든 작품.
(뭐 말처럼 그렇게 경천동지할 변신은 아니지만)
서커스와 마술, 연극, 뮤지컬을 한데 묶은 세계 최강의 공연팀 Cirque du Soleil가
현재 라스 베가스에서 이 음악으로 공연하고 있단다. (보고 싶어 죽겠다.)

비틀즈의 리프 하나, 드럼 솔로 한 마디까지 절절히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앨범이 주는 감흥은 각별하다.
시기를 달리하는 음악이 형제처럼 연결되기도 하고
악절과 악절이 중첩되며 뜻밖의 사운드로 전환되면서
청자는 다시 그들이 세상의 음악을 바꾸어 버렸던 시대로 걸어들어간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이제는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네 청년의 빛나는 천재성이
더더욱 간절히 그리워지는 것이다.

아직도
비틀즈는 최고다.






p. s.
우려먹기와 팔아먹기의 혐의를 씌우고 싶은 청자도 있겠으나
내게는 너무도 고마운 작업. 풀어헤칠수록 선명히 드러나는 고갱이.

p. s.
요즘도 CD를 사고 있어요.

p. s.
어떤 음악 듣고 지내느냐는 질문 간혹 받습니다.
사실 DJ 할 때는 그런 얘기를 방송에서 늘 했으니 적닷에 쓸 필요가 없었는데...
예를 들면 지금 방 안에 흐르는 음악은 Paul Simon이 올해 낸 앨범 <Surprise>구요.
최근 즐겨 듣는 음악은
Paul Simon(70-80년대의 명반들),
Me'shell Ndegeocello, Ramsey Lewis, Beck, Paul McCartney,
John Mayer, John Legend, Damien Rice,
(이 셋이 새 세대 3대 싱어송라이터 쯤으로 여겨지는 듯, 나만 그런가?)
양동근, 임주연(이 친구 음반은 아직 시중에 안 나왔지만)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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