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노래가 가장 쓰기 어렵다."
는 저의 얘기는 아직 유효합니다.
새 앨범이 사랑노래로 가득찰 가능성은 사실 희박합니다.
많으면 3분의 1이 좀 넘을까요?
헌데 사랑노래라는 거 의식하고 쓰기 시작하면
점점 더 쓰기가 어려워집니다.
하늘의 별처럼 많은 사랑노래 위에
궁색한 은유 하나 덧붙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자조 때문이죠.
하긴 사랑노래가 아니더라도
김빠진 은유, 공허한 메시지는
노래 듣는 시간을 헛돌게 합니다.
그래서 어렵다는 거죠.
'그럴 듯한' 가사를 쓰기는 쉽지만
'좋은' 가사를 쓰기는 어렵다는.
때론
음악이 담은 어떤 순간의 느낌,
어떤 정서,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북받히는 감정.
그걸 굳이 써서 읊어야 한다는 게
허무하게 여겨지기도 해요.
어쨌든
노래를 짓고 있습니다.
실은 대체로 뒹굴뒹굴 하다가
문득
일어나 앉곤 하는 것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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